문측, 북 인권표결안 기권 입장 통보했다는데 안 받았다는 북한

입력 2016-10-24 09:00   수정 2016-10-24 09:05

북한은 24일 우리 정치권의 ‘송민순 회고록’ 논란에 대해 “명백히 말하건대 당시 남측은 우리 측에 그 무슨 ‘인권결의안’과 관련한 의견을 문의한 적도, 기권하겠다는 립장(입장)을 알려온 적도 없다”고 주장했다.

북한의 대남기구인 조국평화통일위원회(조평통) 대변인은 이날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공개된 이 매체 기자와의 문답에서 “야당인 더불어민주당을 우리와 억지로 련결(연결)시켜 '종북' 세력으로 몰아대는 비렬한(비열한) 정치테로(테러)행위”라며 이같이 말했다.

대변인은 회고록 논란이 “저들(새누리당)의 재집권에 유리한 환경을 조성하고 박근혜 역도의 특대형 부정부패행위에 쏠린 여론의 화살을 딴 데로 돌려 날로 심화되는 통치위기를 수습해 보려는 또 하나의 비렬한 모략소동”이라고 비난했다.

대변인은 박근혜 대통령의 지난 2002년 방북과 관련해 “평양에 찾아와 눈물까지 흘리며 민족의 번영과 통일에 이바지하겠다고 머리를 조아리면서 거듭 다짐하였던 박근혜의 행동은 그보다 더한 '종북'이고 '국기문란'”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민족의 화해와 단합, 통일의 분위기가 고조되던 시기에 각 분야의 대화와 접촉, 협력에 나섰던 남조선 각계의 주요 인사들이 모두 '종북몰이'의 대상이 된다면 박근혜는 물론 국방부 장관 한민구도, 외교부 장관 윤병세도 응당 문제시되여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북한의 반응은 지난 14일 회고록의 관련 내용이 처음으로 언론에 보도된 이후 열흘 만이다.

송 전 장관이 최근 출간한 회고록 '빙하는 움직인다'에는 2007년 한국 정부가 유엔 총회 북한 인권결의안 표결에서 기권하기로 최종 결정하기에 앞서 북한의 의견을 물었으며, 문재인 당시 대통령 비서실장이 이 과정에 관여했다는 등의 내용이 담겼다.

북한의 이 같은 입장 표명은 문재인 전 민주당 대표측의 설명과 일치하지 않는 대목이 있다. 문 전 대표측 관계자는 “사전 협의를 한 적은 없다”면서 “기권하기로 입장을 정한 뒤 북측에 통보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유엔의 표결에 앞서 통보했다는 의미다. 북측은 이날 입장 표명에서 기권 입장을 알려온 적도 없다“고 주장했다.

이재창 기자 leejc@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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